국궁이야기

사대에서 활쏘기 시 점검해야 하는 항목들

JJFA 2024. 3. 17.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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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대에서 활쏘기 시 점검해야 하는 항목 및 내용들

사대에서 활을 내다보면 빈 활을 당길 때는 몰랐던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나타나는데, 이런 문제점들에 대해서는 의식하면서 반복적인 연습을 통해 개선해야 올바른 활쏘기를 할 수 있다. 중요한 몇 가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1) 중구미

줌손의 미는 힘의 작용을 효율적으로 키우기 위해서는 중구미를 엎어야 하는데, 처음에는 이것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 이럴 때는 손을 벽에 대고 돌려 엎는 연습을 자주 해야 한다.

2) 줌손

신사들의 경우, 특히 줌 손의 힘이 많이 약하다. 우궁(오른손잡이)의 경우, 줌 손은 왼손을 사용하는데, 평소 왼손을 별로 사용하지 않아 오른손처럼 힘을 쓰기 어렵다.

특히, 활쏘기에서는 줌 손에 많은 힘이 요구되므로 평소 악력기를 활용하여 줌 손의 힘을 길러놓아야 한다.

3) 화살 점검

화살의 경우, 종종 파손이 일어난다. 문제는 파손의 징조(크랙 등)가 있는 화살은 절대 쏘아서는 안 된다. 만일 문제 있는 화살을 인지하지 못하고 발시할 경우 얼굴이나 손, 팔뚝에 상처를 입을 수 있다.

활을 내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이다. 하기와 같이 문제 있는 화살을 확인하는 방법을 숙지하여 실행할 수 있도록 습관화해야 한다.

▶문제 있는 화살인지 확인하는 방법

-.사대에서 화살을 시위에 메길 때, 줌 손의 엄지와 검지, 중지 등을 활용하여 화살의 몸통을 어루만지게 하여 화살에 상처가 있는지 점검한다.

-.화살을 내고 나서는 과녁 주위에 떨어진 화살을 주워 온 후, 화살에 묻은 흙이나 이물을 수건을 사용해서 닦고 나서 왼손으로 화살 깃에서 촉으로 어루만지면서 화살에 상처가 있는지 확인 후, 화살의 촉과 오늬를 각각 왼손과 오른손으로 꼭 잡은 뒤 비틀어본다. 이때 크랙이 가거나 살짝 파손된 화살은 바로 부러진다.

-.화살을 발시 한 후, 과녁이나, 돌 또는 타인이 발시한 화살에 부딪힐 경우, 화살의 크랙이나 파손을 가져오게 되는데, 겉으로는 아무 이상이 없어 보이는 경우가 있다.

이럴 경우, 화살의 촉과 오늬를 비틀어 보거나, 화살을 세워서 촉이 딱딱한 바닥으로 여러 차례 떨어뜨려보면 정상적인 화살과는 다른 소리가 난다.

4) 깍지 손

현에 화살을 메긴 후, 깍지를 낀 엄지손가락은 현 안쪽으로 넣고, 검지손가락은 오늬도피 쪽을 가볍게 밀면서 들어올려야 한다. 검지손가락을 제대로 밀지 않을 경우, 낙전(화살이 땅에 떨어짐)하는 경우가 발생하는데, 발시가 이루어지는 순간 낙전이 발생할 경우 상처를 입을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그리고 화살의 오늬 끝이 깍지 손아귀에 깊게 끼든가 싸잡힌 상태에서 활을 당기게 되면 손아귀가 오늬를 밀어내서 화살을 땅에 떨어뜨리게 된다.

5) 호흡

활의 현에 화살을 메긴 후, 거궁 시 숨을 들이마시고, 밀며 당기기를 하면서 숨을 가늘게 내쉬며 아랫배에 숨을 밀어 내리듯이 기력을 모으고 만작했을 때 잠시 숨을 멈추었다가 발시를 한 후, 잔여 숨을 토한다.

신사의 경우, 이 호흡이 잘 안된다. 의욕은 앞서는데 호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활을 낼 경우, 화살이 제대로 가지 않는다.

쉽지 않겠지만 정확한 자세와 호흡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많은 연습이 필요한 부분이다.

6) 뺨을 맞게 되는 경우

깍지 손을 귀 뒤로 바짝 끌지 못했든가, 목덜미를 곧게 펴지 않고 턱 끝이 풀려서 돌아가는 경우, 시위에 뺨을 두들겨 맞게 된다. 맞고 나면 정신이 번쩍 든다.

깍지 손의 동작이 부실하거나, 활을 내는 과정에 고개가 현 쪽으로 돌아가는 경우 여지없이 맞게 되니, 밀며 당기기를 할 때 정면을 주시하고, 고개가 돌아가지 않도록 해야한다.

나도 턱끝이 돌아가 뺨을 2개월 넘게 맞은 적이 있다. 지금에서 생각해 보면 높은 파운드의 활을 내기에 궁력이 부족했고, 만작 시 나도 모르게 턱끝이 돌아가는 습관이 생겼던 것 같다.

7) 팔뚝을 맞게 되는 경우

활을 쏠 때 줌 손의 하삼지 힘이 풀렸든가, 활을 곧게 세우고 쏘았든가, 중구미를 엎지 못했을 경우에 여지없이 팔뚝을 맞게 된다.

뺨이나 팔뚝을 맞을 경우, 활을 내는 자세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혼자서 해결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사범님이나 구사분들에게 활을 내는 자세를 봐 달라고 하는 것이 좋다. 나도 처음에 팔뚝을 많이 맞아 살이 여러 차례 터졌던 적이 있었지만, 기존 구사분들의 도움으로 지금은 말끔히 고쳐진 상태다.

 

*용어

-.중구미 : 팔꿈치

-.줌손 : 활을 잡은 손

-.오늬 :시위에 끼고 쏘는 화살 윗부분으로 참싸리로 만든다.

-.깃 :깃간 도피 아래 세갈래로 붙인 것

-.깃 간 :화살대의 깃 붙인 사이

-.오늬도피 :오늬를 감싼 복숭아나무 껍질

-.낙전 :활을 쏘는 도중 화살이 시위에서 떨어지는 것

-.시위 : 활에 화살을 끼워 잡아당기는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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