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궁이야기

다른 활터로 여행

JJFA 2024. 3. 29. 19:41
728x90
SMALL

추운 날씨의 2월 초 송암정 활터 사진

1. 다른 활터로 여행

 

2024년 1월 24일 대구 팔공정에 하나의 공고가 부착되었다. 1월 29일부터 평일 야사, 새벽반, 주말, 공휴일 휴무 (단, 토요일은 협회의 재량에 따라 운영)한다는 내용이다.

 

아직은 제법 매서운 날씨에 공고에 부착된 내용을 보는 순간 얼떨떨한 마음이 들었다. 정 내부의 사정으로 인해 그렇다는 내용인데,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는 현실에 답답한 마음만 들었다.

 

바쁘고 힘든 삶의 휴식처였던 곳을  1회/주(토요일)만 가야 한다는 것이 활을 내는 사람에게는 견디기 어려운 고통인 것 같다.

 

 

활은 내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 지 몰라 주변 사람에게 문의도 하고,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 보니, 다행히 집에서 가까운 거리는 아니지만 25km 정도의 거리에 '송암정' 이라는 활터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참으로 다행스런 일이다. 

 

이번 주에 팔공정에서 같이 활을 내는 동료와 새로 알게 된 활터(고령 소재 송암정)를 방문하여 사정을 얘기하고 당분간 활을 내러 오겠다고 부탁을 드렸는데, 흔쾌히 허락을 해주셨다. 

 

팔공정과는 분위기는 달랐으나, 송암정 나름대로 운치도 있었고, 타 정에서 활을 낸다는 설렘으로 인해 기분은 좋았다.

날씨가 추운 데다 몸이 경직되어 있어 화살이 짧게 떨어졌으나, 3~4순을 내고 나니, 몸도 풀리고 과녁에 적중하는 시가 많아지게 되었다.

 

잠시 주변을 돌아보니, 송암정의 경우, 외부에 개방되어 있는 정이라 언제든 방문이 가능한 곳이었고, 왼쪽으로는 얕은 강이 있어 강바람이 종종 불고 있는데, 활을 낼 때 이 강바람을 고려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2월 한 달의 절반은 팔공정에 가고, 나머지 절반은 송암정을 다니게 되었다. 혹시나 일요일에도 할까 하는 기대의 마음이 팔공정 카톡에 올라온 문이 닫힌 팔공정 사진을 보고는 실망의 마음으로 바뀌게 되었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새벽에 가서 오전 10시까지 활을 내었는데, 그 시간대에 오시는 좋은 분들을 볼 기회가 점점 줄어드는 것 같아 마음이 좋지만은 않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겠지.... 하는 기대를 해봅니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