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궁이야기

사대에 들어가기 전 주살 질, 사대에 서서 활쏘기

JJFA 2024. 3. 10.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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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사대 들어가기 전 주살 질

활 교육의 막바지가 되고, 활을 내는 장비가 갖춰지게 되면 사대에 들어가기 전에 주살 질을 먼저 하게 된다.

적게는 1~2일에서 많게는 1~2주일가량 주살 질을 하면서 사대에서 활을 낼 수 있는 수준인지 점검을 한다.

활을 내는 장비를 구매한 후, 처음으로 깍지를 끼고, 화살을 활의 시위에 걸어서 당긴 후, 화살을 발시 하는 과정이 매우 어색하고, 약간의 두려움도 느껴지지만 몇 차례 주살 질을 하게 되면 이내 익숙해지게 된다.

 

물론 앞서 활을 당기는 연습을 충실히 그리고 충분하게 한 경우, 주살 질이 이른 시일 안에 익숙해지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주살 질을 하다가 뺨을 맞는 경우나, 줌 통을 쥔 팔 안쪽 부위를 맞게 되는데, 상당히 아프다. 아니, 처음에는 깜짝 놀라는 게 맞을 것 같다. 그 이후 맞은 부위가 부풀어 오르면서 아픔을 느끼게 된다.

 

안전을 위해 줄에 매달린 화살을 발시 한다는 것이지, 실제 활을 내는 것과 상당히 유사하다. 발시 전 줌 통을 쥔 손이 풀어지지 않도록 하고, 얼굴이 돌아가지 않도록 신경을 쓴 다음 발시를 해야 한다.

[ 주살 질 하는 그림 ]

 

주살 질이 양호할 경우, 사대에 서게 된다. 처음으로 사대에 서게 되면 초시례를 실시한 후, 활을 내게 된다.

​2. 사대에 서서 활쏘기

이때 그동안 훈육한 사범님이 사대에 선 신사 바로 뒤에서 감독한다. 연습한 대로 제대로 활을 내는지, 화살을 너무 당겨서 몰 촉을 하지 않는지,.. 등등 신사가 안전하게 활을 낼 수 있도록 막바지 교육을 실시한다.

몰 촉일 경우, 활을 천천히 내리면서 현을 원위치로 가져간 후, 처음부터 다시 활을 내는 자세를 갖추어야 한다.

몰 촉인 상태에서 화살을 발사할 경우 화살이 부숴 지면서 그 파면 들이 손, 팔 등에 긁히거나 찍히는 부상을 입을 수 있으니, 매우 조심해야한다.

보통 사대에 서면 일순(총 5발)을 내게 된다. 이때 발사한 화살이 과녁에 맞을 경우, 과녁에 부착된 센서에 의해 "적색 경광등"이 비춰지게 된다.

발시한 화살이 과녁에 적중할 경우, 정의 사원 들로부터 축하를 받게 된다.

▶ 득중 - 사대에서 서서 처음 화살이 과녁에 맞을 경우

▶ 삼중 - 사대에서 서서 일순(5발) 중 3발이 과녁에 맞을 경우

▶ 몰기 - 한 순(화살 5개)을 모두 과녁에 맞을 경우.

 

이 때 "접장"이라는 칭호를 받고, 정의 이름과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궁대를 받게 된다. 정식으로 정의 소속이 되는 기분을 느끼게 된다. 몰기를 한 사람은 간단한 음식을 준비하여 정에 있는 사람들과 함께 먹으며 축하를 받게된다.

운동신경이 타고난 사람들은 사대에 선지 2~3개월 만에 몰기를 하는 경우도 있지만 보통은 1년 전,후로 몰기를 많이 하는 편이다.

꾸준한 습사를 통해 활을 자유자재로 부리게 되고, 정확도나 정밀도가 좋아지게 되면 연몰(연속적으로 몰기를 함)할 수 있다. 물론 쉽지 않다. 시간이 오래된다고 연몰을 하는 것은 아니다.

▶3연 몰 - 연속으로 3순(화살 15개)를 모두 과녁에 맞을 경우,

▶5연 몰 - 연속으로 5순(화살 25개)를 모두 과녁에 맞을 경우,

▶7연 몰 - 연속으로 7순(화살 35개)을 모두 과녁에 맞을 경우,

▶9연 몰 - 연속으로 9순(화살 45개)을 모두 과녁에 맞을 경우,

3년째 활을 내고 있지만, 3연몰까지 한 사람은 세 사람 정도 수준이며, 훨씬 이전에 7연 몰을 했다는 분의 얘기를 들어본 적이 있다. 실로 대단한 수준이라 할 수 있다.

사대에서 과녁까지의 거리는 145m인데, 활을 낼때 조금이라도 자세가 틀어져도 과녁을 벗어나게 되는데, 연몰을 한다는 것은 얼마나 많은 연습과 집중력이 필요한지 새삼 다시 느끼게 되는 부분이다.

 

※용어

-.주살 : 오늬나 촉에 줄어 매어 쏘는 화살. 활을 처음 배우는 사람에게 주살 질을 시킴

-.주살 질 : 주 살로 쏘는 것

-.초시례 : 활터에 올라와 첫 순을 쏘기 전 과녁을 향해 가볍게 목례를 하면서 '활 배웁니다.'라고 인사를 하면 옆의 사원들이

                '많이 맞히십시오', '연중 하세요'라고 화답한다.

-.사원 :사정에 소속되어 활 쏘는 사람

-.몰 촉 :활을 당길 때에 화살촉이 줌을 지나 들어오는 것. 월 촉 이라고도 함.

-.사범 :사원에게 궁도를 가르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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