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집궁 8원칙에 따른 빈활 당기기 및 궁체 만들기
처음 활에 입문한 신사는 일정 기간(2~3개월) 활을 내는 교육을 받게 되는데, 비정비팔의 발 모양이 그려진 판자 위에 발을 똑같이 올려놓고
집궁 8원칙에 따라 전면 거울 앞에 과녁(축소된)을 보고 빈 활을 이용하여 당기는 연습을 반복적으로 한다.
- 집궁 8원칙 -
1. 선관지형 - 먼저 지형을 보고 나서
2. 후찰풍세 - 바람의 흐름을 살핀다.
3. 비정비팔 - 비정비팔로 발을 갖추고
4. 흉허복실 - 가슴을 비우고 배를 든든히 한다.
5. 천추태산 - 줌 손은 태산을 밀듯이 하고
6. 후악호미 - 깍지 손은 범의 꼬리를 움키듯 한다.
7. 발이부중 - 활을 쏘아서 맞지 않으면
8. 반구제기 - 자기 자세를 돌이켜 본다.
구사들이 사대에 나가서 활을 내는 동안에 비슷한 속도로 빈 활을 들고 당기는 연습을 반복적으로 한다.
사대는 적게는 2~3명에서 최대 7명 정도가 나갈 수 있는데, 신사는 계속해서 빈활을 당기는 연습을 하는 게 아니라,
사대에 나가 있는 인원 중 제일 뒤에 있는 사람 다음에 활을 낸다는 생각으로 빈 활을 들고 연습 한다.
빈 활을 당길 때 정성스럽게 단계별로 성실하게 연습해야 제대로 된 궁체를 만들 수 있고, 궁력(활을 낼 수 있는 힘)이 쌓이게 된다.
하기는 빈 활을 내는 순서이다.
1. 비정비팔('정' 자도 아니고 '팔' 자도 아닌)의 발 모양이 그려진 나무판자 위에 발을 고정하고,
2. 종아리, 허벅지, 허리, 복근에 차례로 힘을 준 후,
3. 활을 들어(거궁이라고 하며, 옛날 여자분들이 물동이를 드는 자세와 흡사함) 올린 다음
4. 왼손으로는 줌 통을 잡고 미는 동시에 오른손으로 시위를 잡아서 귀 뒤까지 당기도록 한다. (만작)
; 밀고 당길 때 들숨과 날숨을 적절하게 익혀야 하는데, 이 과정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활을 내는 자세가 흔들리고, 발시가 제대로 되지
않게 된다.
5. 만작 후, 3~5초간 이 자세를 유지(유전)하면서 밀고 당기는 균형을 맞추고 나서
6. 밀고 당기는 줌 손과 각지 손을 원위치로 한 다음 활을 내린다.
; 빈 활의 경우, 각지 손에 각지를 끼는게 아니라, 현을 당기게 된다.
손으로 당길경우, 아프기 때문에 현을 당기는 도구를 각지대신 손에 낀다.
이 것이 화살 한 개를 내는 자세이다.
사대에 서서 5개의 화살을 내는 것을 일순이라 칭하며, 일순을 낸 뒤 적게는 5~15분 정도 휴식 후 , 다시 일순을 내는 식으로 연습하게 된다.
처음에는 별거 아닌 것 같아도 2순, 3순에 접어들면 이내 팔, 어깨, 허벅지 등등 온몸이 쑤시는 것처럼 느껴지게 된다. 이는 평소 사용하지 않은 근육을 써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사대에 서서 제대로된 활을 내려면 궁체가 잡혀야 하며, 활을 자유롭게 부릴 수 있는 궁력(활을 낼 수 있는 힘)이 있어야 하므로 빈 활 당기기 연습을 얼마나 충실히 반복적으로 많이 연습하느냐가 나중에 사대에서 활을 힘들지 않게 낼 수 있다.
이 연습은 저 파운드부터(15 또는 20파운드) 시작하여 제대로된 궁체가 잡히고, 궁력이 충분히 확보되면 5파운드 단위로 (25, 30, 35, 40, 45파운드 순으로) 활의 세기를 높여가게 된다.
빈 활 당기는 연습은 보통은 최소 3회/주 이상, 최소 9순(45발) 이상은 해 주어야 3개월 차에 사대에 서게 된다. 활터가 가깝고, 시간의 여유가 많으신 분은 매일같이 오지만, 직장인의 경우는 주말을 활용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나 또한 직장인이라 주말 오전 일찍 가서 2~3시간 연습을 하곤 했다.
※용어
-.줌 손 : 활을 잡은 손
-.줌 : 활을 쏠 때 손으로 잡는 활 가운데 부분
-.줌 통 : 줌과 같음
-.시위 : 활에 화살을 끼워 잡아당기는 줄
-.각지 손 : 각지 끼는 손.
-.사대 : 활을 쏠 때에 서는 자리
-.궁체 : 1) 활 쏘는 자세. 채집이라고도 말함 2) 활의 생긴 모습
-.활터 : 활을 쏘는 곳. 사장(射場)이라고도 함
-.신사 : 처음 활을 배우는 사람
-.구사 : 활을 오래 쏜 사람
-.일순(一巡) : 한 번에 차례대로 돌아가며 화살 5개를 쏘는 것
'국궁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국궁 2단 승단심사 체험기 소개 (0) | 2024.03.17 |
---|---|
국궁 승단 심사용 활, 화살, 가방, 의류, 신발 준비 (0) | 2024.03.16 |
국궁 1단 승단 심사 체험기 소개 (3) | 2024.03.12 |
사대에 들어가기 전 주살 질, 사대에 서서 활쏘기 (0) | 2024.03.10 |
사대에 서기 전에 준비해야 할 용품 - 활, 화살, 각지, 손보호대 (0) | 2024.03.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