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활터 여행 - 영무정
경북영천 영무정(永武亭)은 경상북도 영천시 교촌동 330에 위치한 유서 깊은 전통 활터로, 조선 시대부터 내려온 향사례(鄕射禮)의 전통을 잇고 있는 중요한 문화유산입니다. 단순한 체육 시설을 넘어, 지역 사회의 정신 문화와 무예의 명맥을 보존하고 전승하는 중심지로서 그 가치가 매우 높습니다.
1.영무정 가는 길
영무정은 경북 영천시 교촌동 330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대중교통보다는 자가용을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며, 영천 시내에서 약 20~30분 거리에 위치해 있습니다.
- 자가용 이용 시: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할 경우, 영천IC나 건천IC를 통해 진출하여 국도나 지방도를 따라 이동할 수 있습니다. 특히, 영천 시내를 관통하는 주요 도로에서 금호읍 방면으로 진입 후, 봉죽리 마을 안쪽으로 조금 들어가면 한적한 자연 속에 위치한 영무정을 찾을 수 있습니다. 네비게이션에 '영무정' 또는 '영천시 금호읍 교촌동 330'를 검색하면 정확한 안내를 받을 수 있습니다.
- 대중교통 이용 시: 영천 시외버스터미널이나 영천역에서 금호 방면 시내버스나 농어촌버스를 이용해야 하지만, 정류장에서 영무정까지는 도보 거리가 다소 있어 택시나 추가적인 이동 수단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주변 환경이 논과 밭으로 둘러싸여 있어 비교적 조용하고 전통 활터의 분위기를 느끼기에 적합합니다.
2. 소개 및 구성 시설
영무정은 궁도를 수련하는 곳이자, 조선 시대 지방 선비들의 향사 문화를 계승하는 장소입니다 '영무정'은 '길이 무예를 숭상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활쏘기를 통해 심신을 단련하고 인격 수양을 도모하는 유교적 가치관을 반영합니다.
정확한 창건 연대는 기록이 미비하지만, 영천 지역의 궁도 역사가 깊은 만큼 조선 후기부터 이미 지역 사림(士林)들의 활터로 사용되어 왔으며, 현대에 이르러 영천 궁도협회 및 궁도인들에 의해 그 명맥이 보존 및 관리되고 있습니다. 특히, 일제강점기에는 민족정신을 보존하려는 수단으로, 해방 후에는 전통 무예의 전승을 위한 중요한 거점이 되어왔습니다.

영무정은 전통 활터의 전형적인 구조를 갖추고 있으며, 궁도 수련에 필요한 핵심 시설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 정(亭, 사정): 활을 쏘는 사람이 서는 곳으로, 정면을 향해 트인 구조를 가집니다. 이곳에서 사대(射臺)에 서서 과녁(호)을 향해 활을 쏘게 됩니다. 보통 전통 한옥 양식으로 지어져 고풍스러운 멋을 더하며, 비바람을 피하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합니다.
- 사대(射臺): 활을 쏘는 장소입니다. 궁도 규칙에 따라 과녁과의 거리는 145m로 표준화되어 있습니다.
- 과녁 (호): 145m 거리에 세워진 목표물입니다. 과녁이 있는 곳을 과녁터라고 부릅니다. 영무정은 여러 개의 과녁을 설치하여 동시에 여러 명이 활을 쏠 수 있도록 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 부대 시설: 궁도인들의 모임이나 교육을 위한 강당 또는 회의실, 활과 장비를 보관하는 창고, 그리고 화장실 등의 편의 시설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3. 활동 및 대회
영무정은 영천 지역 궁도인들의 정기적인 수련 장소일 뿐만 아니라, 다양한 대회와 행사가 열리는 중심지입니다.
- 정기 수련 및 친목: 영천 궁도협회 소속 회원들이 매일 또는 정기적으로 모여 활쏘기 수련을 하며 심신을 단련하고 친목을 도모합니다. 집궁례를 통해 신입 회원을 맞이하고 전통을 교육합니다.
- 궁도 대회: 영천시를 비롯한 경북 지역의 궁도인들이 참가하는 시민 체육대회나 회장기 대회, 전통 향사례 재현 등의 크고 작은 대회가 연중 개최됩니다. 이러한 대회를 통해 기량을 겨루고 전통 무예의 정신을 계승합니다.
- 향사례 (鄕射禮) 재현: 조선 시대 유교적 덕목을 실현하기 위한 지방의례였던 향사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재현하는 활동은 영무정의 가장 중요한 문화 활동 중 하나입니다. 이를 통해 예절과 질서를 중시하는 전통 문화를 체험하고 전승합니다.
4. 문화적 가치와 지역 상징성
영무정은 단순한 스포츠 시설을 넘어, 영천 지역의 정신적 상징이자 전통 무예의 보고로서 다음과 같은 깊은 가치를 지닙니다.
- 전통 계승의 공간: 궁도는 예로부터 유교 사회에서 문인들이 갖추어야 할 육예(六藝, 예, 악, 사, 어, 서, 수) 중 하나였으며, 영무정은 이러한 선비 정신과 무예 정신을 현대에까지 이어주는 매개체 역할을 합니다. 특히 활쏘기의 기본 정신인 정신 집중, 인내심, 바른 자세, 예절을 가르치는 교육의 장입니다.
- 향토 문화유산: 영무정이 지닌 오랜 역사는 영천 지역의 향토 문화를 이루는 중요한 한 축입니다. 이곳에서 이루어지는 활동들은 영천 지역 공동체의 문화적 정체성을 형성하는 데 기여하며, 지역민들의 자부심의 원천이 됩니다.
- 지역의 상징성: 한적한 곳에 위치하여 심신 수련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영무정은, 활쏘기를 통해 몸과 마음을 닦는 영천 사람들의 강직함과 절개를 상징합니다. 또한, 영천이 예로부터 배출한 수많은 무인과 선비들의 기개가 서려있는 장소로 인식됩니다.
- 관광 및 교육 자원: 전통 문화를 체험하려는 이들에게 열려 있어, 일반 시민들에게도 궁도 체험 및 전통 활쏘기 문화를 접할 기회를 제공하는 중요한 문화 관광 및 교육 자원으로서의 잠재력도 높습니다.
영무정은 이처럼 활쏘기를 통해 과거와 현재를 잇고, 지역 사회에 건강한 정신 문화를 전파하는 살아있는 전통 공간입니다.